고려인에게 한식은 '부모(조상)의 날(родительский день) 이라고 하여 가족들이 다 모여 묘지를 찾아 성묘를 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비슷한 날짜의 식목일은 알지만 한식은 챙겨 지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려인들이 이날만은 한결같이 지켜온 것은 고국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였던것 같습니다. 이곳에선 묘지에 찾아갈 수 없으니 가족이 모여 지내다가 이렇게 조촐하게라도 함께 한식명절을 지내게 된 지 3년째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한식의 의미가 이들 고려인들을 통해 다시 되새겨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