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따는 마을에서
-박 팔양
아르메니야 목화따는 마을에
꼴호스를 찾아 우리는 갓다,
뜨거운 친선의 정겨운 인사를
농민 형제들께 전하려 갓다.
마을의 이름도 밤박아르 샤ㅅ트
목화가 풍성하게 핀다는 뜻
목화송이처럼 순박한 처녀들이
춤을 추며 우리를 맞이한다.
동방의 춤은 두 팔들고 추는 법
어깨 장단마저 우리와 같고나
범나비인양 두팔 나울거리며
얼씨구 좋구나 머ㅅ들어진 춤이여,
땅속 20년 묵은 포도주 꺼내여
유리잔에 하나 기득 부어들고
70로인이 목청도 우렁차게
통일 조선 만세를 부르네.
목화송이처럼 피여만 나는
당신들의 이 행복한 살림살이
그것이 어찌 당신들만의 승리이랴
이는 곧 우리들의 승리이여라!
중앙아시아 고려인 최초의 시집 박일, [조선시집], 1958. 을 박환교수가 재발간하였습니다.
- [조선시집]은 중앙아시아 고려인 최초의 하늘시집으로 고려인에게 감회가 남다른 것이었다.
조선시집 발간 후 고려인 문단에서는 점차 한글로 된 작품집이 간행되기 시작하였으므로
이 시집의 발간은 바로 고려인 작품집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