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의 무덤
- 류 완희
아우여! 아우의 혼백이여!
형은 방금 이 땅을 버리고 가려 한다.
할아버지가 주추까지 놓아 준
이 땅의 터의 이 집을 버리고 가려한다
천리나 만리나 정처도 없는 곳으로
그래도 그대는 백골이나마
조상의 끼친 터를 베고 있건만
[중앙아시아고려인시집 조선시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