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키스탄>그리고 대한민국>..?
불과 18세밖에 안된 고려인 중도 입국자녀 중 한명의 이주 경로 입니다.소련 붕괴후
우즈베키스탄의 경제난으로 이주와 이주를 거듭하며 가정은 해체되고 이삼십대 초반의 엄마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일자리를 찾아 중앙아시아지역을 이주...합니다.
그사이 어린 아이는 2년 3년 단위로 나라와 학교를 옮겨다닙니다.학교에서는 고려인도 없었고 말 걸어주는 친구도 없었답니다.
마침내 엄마와 함께 한국에 왔지만 언제 돌아가야 할지 몰라 한국의 정규학교 입학도 못한체 몇년을 지냈습니다.
다행히 비자 여건이 좋아져 한국의 정규 학교에 입학 했지만 같은 반친구들보다 나이가 많은것도 참을 수 있었는데 한국어를 못한다고 매일 혼나는것이 창피해서 다문화 학교로 다시 위탁갑니다.
그래도 같은 처지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것이 행복합니다.고교 진학 후에도 동아리 활동도 하고 고려인 동생들의 멘토도 되고 제법 살만합니다.
꿈은 딱히 없지만 바램이 있다면 사람 만나는게 싫어 콕 박혀서 빵을 굽는일을 했으면합니다.
더 큰 바램이 있다면 더 이상 돌아다니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살았으면 합니다.
그러나 동포법에 의해 고려인 4세인 이학생은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다면 고교 졸업후에 출국해야 합니다.한부모 가정인 이학생은 대학진학을 원하지 않습니다. 대학진학으로 몇년 체류 기간을 늘리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고 무엇보다 엄마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니깐요.
이학생 역시 결혼하고 자녀를 낳으면 돈벼락을 맞지 않는 한 똑같이 이나라 저나라를 떠돌아야 한다고 생각하니..할말이 없네요.
"다음생은 돌로 태어나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라고 농담했더니 본인은 한곳에 콕 박혀 살고 싶다고 대답했던 이녀석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