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할머니 한 분이 인상을 잔뜩 찌푸린채 너머를 찾아 오셨습니다.
혈압이 올라 머리가 너무 아프고 자꾸 토한다. 사흘동안 참았는데
오늘은 너무 힘들어 찾아왔다며 병원에 좀 데려가 통역을 해달라고 하십니다.
심장내과에서 다시 신경과로 여기저기 진찰을 받았는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이런저런 검사와 씨티를 찍어봐아 한답니다.
할머니는 고민끝에 거절하고 기운이 없으니 닝겔만 한 대 놔달라고 합니다.
사람의 생명과 건강이 달린 의료문제는
가난하든 부자든 코리안이든 아니던 국가가 책임져야하는 문제 아닌지...
국가가 국민의 의료를 모두 책임지는 나라들처럼 어째서 우리는 못하는 걸까...
할머니 옆을 지키며 그냥 또 답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