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거주하시던 헤르손 지역이 더 위험해지면서 9월에 피난을 나오셨습니다. 그런데 입국하신지 이틀 만에 어머니는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습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로 가게 되자 보험도 안 되는 상황에서 병원비를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 급히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에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두 아이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고 있고,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혼자 벌어서 아이 둘과 뇌졸중 후유증으로 치료를 받고 계신 어머니를 모시는 일이 버겁습니다. 잔업 등이 있어야 그나마 생활이 유지되어 현재는 돈을 빌려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돌아갈 곳도 없고 또, 아이들은 이곳을 좋아해서 한국에서 대학교육까지 시키고 싶습니다. 하지만 대학 등록금이 너무 커서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아픈 노모와 아이들까지 양육해야 해서 생계도 막막한 상황이지만 아이를 대학교육은 엄두도 나지 않지만 아이들이 한국을 좋아해서 대학교육까지 시키고 싶은 마음입니다.
남동생 가족은 아직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습니다. 여권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으로 올 예정입니다. 한국에서 사는 데 가장 힘든 일은 주거입니다. 임대를 좀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지원이 있으면 하고 바랍니다.
병원과 연락하여 의료비를 지원해주셔서 어머니는 병원 치료를 잘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거동도 하고 조금씩 생활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막막하던 위기에 큰 도움을 주셔서 저희 가족이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큰 감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