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교육 멘토링를 끝마치며
안산강서고등학교 정지수
나는 2016년 9월부터 고려인 한글 교육 멘토링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동아리 선배의 소개로 봉사를 하게 되었다. 그 당시, 아이들에 비해서 멘토 들이 많이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룹형식으로 한글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게 되었다. 한글을 배우는 아이들의 연령도 어렸었고 또 아직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이 많아 간단한 한국어 영상이나 동화책, 여러 가지 게임들을 통해 한글이 쉽고 재미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그룹수업을 하다 보니, 개개인에게 신경을 쓰기 힘들었고 이런 수업방식이 진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보았다. 그 후에, 너머 센터가 이사를 하고 좀 더 많은 멘토들이 너머센터를 찾아 고려인 한글 교육 멘토링을 하게 되어 더 이상 다 같이 모여서 하는 그룹 멘토링이 아닌 1:1 멘토링으로 변하게 되었다. 확실히 하나의 한글 문제집을 통해 1:1 멘토링 형식으로 수업을 하니, 좀 더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어 실력이 늘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아이들과의 한글수업으로 내가 알게 된 것은 수업을 잘 하는 것이 더 잘 배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물론 수업이 재미있다면 잘 배우게 될 수도 있지만, 수업을 잘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멘토와 아이들 사이의 소통인거 같다. 실제로 나도 이런 경험을 느낀 적이 있는데 처음 수업을 할 때는 미숙하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잘 몰랐기 때문에 주구장창 아이들에게 문제집이나 프린트를 해석하고 설명하기만 했었다. 어느 정도 봉사활동을 한 기간이 길어진 뒤에는 여유가 생기고 수업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 알았기 때문에 수업을 하며 수업내용과 관련된 경험이나 질문을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내 경험을 들려주기도 했었다. 그렇게 하고 일주일이 지나 다음시간에 저번시간에 배운 내용을 복습을 하면 잘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해주었다.
이 멘토링 활동을 통해 내가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은 정말 한끗차이 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가르칠 내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업할 내용을 보며 가끔씩 나도 공부가 되었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울지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가장 효율적으로 배웠던 공부 방식은 무엇이었는지 떠올렸고 다양한 수업 방식을 생각해내 사고력과 창의성 향상에도 도움이 되었던 거 같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수업을 하는 도중에 내가 잘못알고 있던 지식을 아이들이 올바르게 알려주어 내가 배우는 상황도 생겼었다. 아무리 내가 배웠고 알던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지만 그것도 쉽지 않고 굉장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배우는 것은 그냥 듣고 이해하면 되지만 내가 가르치는 것은 듣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서 하나하나 분석하고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곳에서 일하시는 멘토분들이 대단해보였고 저렇게 막힘없이 설명하기 까지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멘토링 봉사 활동을 통해서 수업을 받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학교활동으로 인해 봉사할 시간이 부족해졌지만 방학이나 시간이 많아지면 다시 꼭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두고두고 내 인생에 기억될 의미 있는 멘토링 봉사활동을 했었던 거 같고 만약 앞으로 생길 다른 멘토링 활동에서 내가 멘토로 역할을 한다면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잘 가르칠 수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