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단비가 내렸습니다. 땟골 삼거리 비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의 비때문인지 땟골 삼거리의 밤 풍경때문인지, 급하게 어딜 다녀오던 탓에 수업준비를 대충해서 인지, 어쨌든 왠지 모르게 좀 기운이 빠지는 듯 했습니다.
야근이 끝나자 마자 피곤할텐데 지친 기색도 없이 한무리의 학생들이 몰려와
비가와 신발이 젖었다며 갑자기 대청소를 하잡니다.
밝은 표정으로 알아서들 집기들을 치우고 청소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그제사 기운이 다시 났습니다.
탕비실과 교실 사무실 까지...
정말 일을 시키지 않아도 어쩌면 그렇게 알아서 잘 찾아 하시는 지...
마치 청소의 달인들 같았습니다.
공장에서 어떻게 일들 하시는지...괜시리 저는 또 마음 한 켠이 짠해지고...
오늘 대청소의 최초 제안자 위까...
제가 빗자루만 잡으면 화를 내며 선생님은 쇼파가 앉아 있으라고 호통을 치는 통해 아주 난감했습니다.
학생들 덕분에 거의 1달간 고양이 세수만 한 교실도 사무실도 한결 환해 졌습니다.
산다는 맛...그 달달한 맛을 느낀...비내리는 땟골...금요일 야밤이었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