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옥이의 땟골 사람 이야기. 오늘 그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올가 아주머니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올가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Q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올가 아주머니 : 제 이름은 '올가'입니다. 저는 러시아 우스리스크(Уссурийск)에서 왔어요.
Q : 원래 사시던 곳이 러시아였나요?
올가 아주머니 : 네 저는 우즈벡에서 러시아로 옮겨 와서 그곳에서 지냈어요. 그리고 지금 제 형제들은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Узбекистан Таш-кент)와 블라디보스토크(Владивосток)에 살고 있어요.
Q : 그럼 부모님이나 조부모님도 러시아에서 지내셨나요?
올가 아주머니 : 조부모님은 실제로 뵌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할아버지가 북한 출신이라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어요. 부모님이 조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안해주셔서 잘 모르겠네요(웃음). 오래 전에, 1937년 한인강제이주 사건으로 연해주에서 우즈벡으로 강제로 이주당하셨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Q : 그럼 부모님께서는 강제이주로 인한 어려움이 많으셨겠어요?
올가 아주머니 : 네. 많이 힘드셨다고 해요. 그 때는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부모님 세대가 땅위에 집, 학교 등 모든 것을 새로 지으셨죠. 덕분에 저희는 학교도 다니고 부모님 세대보다 더 편하게 살 수 있었어요.
Q : 그러시구나. 그럼 자녀분들은 러시아에 계신가요?
올가 아주머니 : 네. 아들들하고 며느리들은 지금 러시아에 살고 있어요. 아들만 3명인데 장남은 장교 차남은 선생님 겸 번역사 막내는 엔지니어에요. 둘째 며느리가 지금 임신중이에요 (웃음).
Q : 우와. 축하드려요. 그럼 많이 보고싶지 않으세요?
올가 아주머니 : 많이 보고싶죠. 그래도 인터넷으로 화상통화도 자주 해요.
Q : 그럼 한국에는 어떻게 오게 되신거에요?
올가 아주머니 : 2012년에 남편을 따라서 한국에 왔어요. 일하러 온거죠. 남편은 지금 한국에 있는 파이프 회사에서 일해요.
Q: : 한국에 처음 오셨을 때 어떠셨어요?
올가 아주머니 : 좋았어요. 한국은 살기 참 좋은 곳이에요. 그 때도 지금도 한국은 좋아요.
Q : 일하는 건 힘들지 않으세요?
올가 아주머니 : 괜찮아요. 저는 9시에서 6시까지 일해요. 월급은 100만원 정도에요. (집 월세가 35만원 정도)
Q : 혹시 한국에 바라는 점이 있으세요?
올가 아주머니 : 국적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조건이 워낙 까다롭고 제가 나이가 많아서 힘들겠죠. 한국 국적을 얻으려면 연봉이 평균보다 2배 이상이어야 하거든요. 비자는 5년밖에 안되지만 국적을 얻으면 한국에 계속 있을 수 있잖아요.
Q : 평균 연봉의 2~3배요? 국적을 얻는 게 그렇게 힘든지 몰랐어요.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올가 아주머니 : 남북한 사이가 좋아져서 하루 빨리 통일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러시아어 공부하시면서 질문이 생기면 언제든 물어보세요(웃음).
올가 아주머니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노어노문과 학생인 걸 알고 질문이 생기면 언제든지 찾아오라시는 친절한 올가 아주머니ㅠ.ㅠ
한국 국적을 얻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네요. 고려인으로서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 어려운 점이 많을텐데도 웃으면서 한국은 참 좋다고 말씀하시는 올가 아주머니의 긍정적인 모습에 많이 배웠습니다.
여러분들도 많은 걸 느끼는 기회가 되셨기를 바라면서!! 다음 이야기 때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