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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0-21 17:44
2019년 여름, 문화예술활동 교육 후기 (신홍엽 활동가님)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1,002  

머나먼 이국땅에서 고려인들은 모국어와 그리고 모국 문화를 잃었습니다.

언어교육만큼 중요한 것이 모국 문화를 다시 익히고 향유하는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관산도서관의 '책문화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19년 여름 고려인 성인들과 아동들이 함께

민족의 장단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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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활동을 마무리하며

 

독서문화예술활동가 신홍엽

 

 

무더운 여름 여러 대의 악기를 싣고 안산으로 떠납니다. 안산 고려인 문화센터에서 전통문화예술활동을 하기위해 장구, , 꽹과리, 징 등 차 가득 싣고 떠납니다. 악기가 차에 한 가득이듯 걱정 또한 한 가득입니다. 서로 말이 안통하면 어쩌나! 어떤 분들을 만나게 될까! 걱정 반 기대 반이었습니다.

첫 날 역시나 소통이 조금 어려웠습니다. 제가 어르신들게 드린 말씀이 많은 부분 전달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긴장을 하니 장구 소리 따로 북 소리 따로... 아이고 맙소사! 천천히 자세히 느리게 휘모리장단을 익혔습니다. 거의 끝날 무렵에는 휘모리장단소리가 얼추 맞추어 하나 된 소리가 되었습니다.

둘째 날부터는 함께 수업하시는 차 이고리선생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한국문화를 많이 알고 이해하고 계신 듯 했습니다. 제가 하는 말을 어르신들게 잘 전달해 주셨습니다. 노래의 뜻을 말씀해 주시고 가사를 읽고 부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습니다. 소통의 문제도 많은 부분 해결이 되니 저 또한 긴장을 풀 수 있었습니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하며 부르시는 밀양 아리랑 소리가 구수하게 울려 퍼지고, 굿거리장단, 세마치장단, 휘모리장단 소리가 이젠 리듬을 타며 덩 쿵 따! 울려 퍼집니다. 처음의 걱정은 사라지고 사물악기가 하나되어 울리듯 저와 어르신, 초등학교 친구들의 마음도 하나가 되어 수업이 어우러집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악기를 배우며 하나가 되어갑니다.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초등학교 남자친구도 나에게 농담도하고, 어르신들도 제게 재미난 이야기를 건넵니다. 많이 익숙해져서겠지요. 처음에는 경직을 불러오던 낯선 언어가 우리나라 민요처럼 들립니다. 그만큼 익숙해져서겠지요. 초등학교 아이들의 민요에 맞춰 덩~실 덩~실 춤을 추시는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서로에게 익숙해질 때쯤 되니 수업 마무리 할 때가 되었습니다.

문화예술활동 8회 동안 전통악기 장단을 배운다는 것보다 악기를 치며 스트레스도 날리고, 노래를 부르며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뚤리는 경험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작할 땐 무더웠는데 끝날 때 쯤 아침 · 저녁으로 시원한 가을이 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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