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예쁜 내 딸, 안겔리나!
얼굴 한쪽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열두 살 안겔리나
태어날 땐 보통 아이들과 다름없이 건강했던 안겔리나. 4살 무렵부터 한쪽 눈이 조금 이상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우즈베키스탄에서 병원을 찾았지만 수술하려면 한국이나 유럽에 가야 한다는 말만 들어야 했습니다. 얼굴 한쪽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데 형편이 어렵다 보니 아직 제대로 된 검사조차 받질 못하고 있는데요. 이제 왼쪽 눈은 눈꺼풀이 내려앉아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한참 외모에 민감한 나이에.. 얼굴 때문에 고통받는 안겔리나.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지는 화살이 되어 안겔리나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곤 하는데요.
“안겔리나가 조그마할 때, ‘엄마 왜 다른 사람들이 날 다 쳐다봐? 왜 날 다른 아이들이랑 똑같이 안 낳았어?’ 그랬어요. 그럴 때마다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말이 ‘신경 쓰지 말라고, 사람은 외적인 것보다 내적인 게 중요하다고, 넌 똑똑하고, 착한 최고의 딸이야’라는 말밖에 없어요.”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엄마 박 나딸리아 씨
안겔리나의 엄마인 박 나딸리아 씨(43)는 일제 강점기 러시아로 강제로 이주당했던 고려인의 후손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살다가 2013년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왔습니다. 안겔리나의 아빠는 병 때문에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우즈베키스탄의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엄마와 딸이 한국에 온 겁니다. 엄마 나딸리아 씨는 인력 사무소를 통해 그때그때 일이 있을 때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플라스틱 공장, 식당 일, 냉동차까지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쉬지 않고 열심히 해도 한 달 소득은 백만 원 남짓.. 우즈베키스탄에 생활비를 보내고 월세 35만 원만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습니다. 한국에 있는 고려인들은 외국인처럼 외국인등록증으로 생활하고 있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많은데요.
“힘들 때 있었죠. 12시간 동안 서서 일할 때요. 그런 경우는 쉬는 시간 없이 일해요. 일 끝나고 집에 가면 완전 녹초가 돼서 겨우 씻고 바로 잠들어버려요. 그래도 한국이 좋아요. 무엇보다 전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안겔리나는 앞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더 이상 검사를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제작진이 병원에 데려갔는데요. 검사결과 안겔리나의 병명은 신경섬유종으로 밝혀졌습니다. 신경섬유종은 유전적인 문제로 여기저기 신경을 따라 종양이 생기는 질병인데요. 안겔리나의 눈 주변과 왼쪽 얼굴 전반에 신경섬유종이 너무 많이 퍼져있어 중증으로 분류돼 응급으로 수술을 잡게 되었습니다. 4살 때부터 꿈꿔왔던 수술을 드디어 받게 된 안겔리나. 수술 후 안겔리나는 왼쪽 눈을 뜰 수 있게 되었을까요?
다행히 안겔리나의 눈 수술 경과가 좋아서 왼쪽 눈은 뜰 수 있게 됐는데요. '신경섬유종’이라는 질병이 재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데다가 얼굴 턱뼈도 수술이 필요한 상태여서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나라, 한국에 와서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안겔리나! 고려인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안겔리나네 가족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가족의 생계비 및 의료비로 사용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