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 잘 하고 계신가요?”
시간이 부족했던 관계로 이 센터에서 청소년봉사단으로, 마을지킴이로 활동하는 청소년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한국말이 아직 서툰 학생들이 많아서 깊은 대화를 나누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주로 한국생활이 어떤지 적응이 어떤지를 묻게 되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다”, “한국어로 공부하기 어렵다”, “부모님이 한국어 사용을 자꾸 자기에게 부탁한다” 등의 가장 기초적인 이야기부터,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이 친구들과 고려인 동포의 적응을 걱정하고 있었지만 이들을 지도하는 한 선생님의 질문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적응을 잘 하고 계신가요?” 그 말에 우리는 아무도 쉽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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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산업선교회 송기훈 간사님 후기
http://cafe.daum.net/lordyear/Q1J8/119
지하철을 타고 두시간 가까이 걸려 찾아간 ‘너머’에서 저는 희망을 보았고 다시 돌아온 일상에서 그 기쁨을 되새기며 몇일을 보냈고 짧게나마 탐방후기를 적게 되었습니다.
‘너머’에서 만난 1명의 대학생, 8명의 청소년들과 선생님에게서 느낀 첫인상은 ‘건강한 밝음’이었습니다.
첫만남의 자리에서 차분히 저희들에게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타나과 카자흐스탄)의 음식을 맛보게 해주셨는데 그 분들의 삶을 ‘혀’곧 ‘몸’으로 알아가고 만나가는 힘이 되었습니다.
‘너머’의 가장 어린 아이들이 낮시간을 생활하는 어린이집 공간에서 담소를 나눌 수 있었는데 그 중에는 이미 ‘한국어 교사’라는 자신의 꿈을 실천하며 어린 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있는 고등학생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너머의 가장 아래층에 정성껏 마련되어있는 고려인역사자료관에는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중학생, 청소년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어른들과 함께 땟골(안산 선부동 지역)의 치안을 지키는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저는 불과 1달 전까지만해도 안산지역에 고려인마을이라 불리우는 곳이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이분들을 잘 만나가고 싶다는 바램을 갖고 조금씩 찾아본 자료들을 통해서는 ‘동포법 개정문제’, ‘체류비자문제’ 등 오랜 현안을 알게 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는 자리에서는 학생들 한명 한명이 지니고 있는 꿈, 재기 넘치는 개성과 진지한 태도에 감동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얼마나 애쓰며 한국말을 공부해왔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짠했고 그 실력에도 놀랐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나고 자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이라는 땅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가며 더 잘 만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가’
고려인, 고려사람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이 질문은 함께 풀어갈 공통의 질문이되는 걸 느낍니다. 그동안 이분들 스스로 너무 힘들게 설명해야했던 이 질문을 우리가 함께 공부하고 알아가고 대화한다면 그렇게 우리 자신도 우리의 뿌리, 우리의 미래를 더 잘 이해하고 아픈 역사를 해원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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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누리에 살고 있는 임재원 님 후기
http://cafe.daum.net/lordyear/Q1J8/120
자세한 전문은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귀중한 나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