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사단법인 너머가 위탁운영하는 고려인문화센터(센터장 김영숙)는 2019. 4. 5(금)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고려인 동포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고려인문화행사 「고려인과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한식 명절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o 고려인들에게 한식은 한국에서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 명절로 여겨집니다. 고려인들은 한식을 “부모의 날 родительский день” 이라 부르며 성묘와 벌초를 합니다. 고려인너머에서는 매년 한식 행사를 통해 머나먼 중앙아시아에서 앞서간 고려인 선조들을 함께 기리며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명절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는 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o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히 명절을 맞이하는 게 아니라 1920년 4월 5일에 있었던 “4월 참변(신한촌 참변)”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적백내전의 끝자락에 철군을 위한 휴전을 틈타 일본군은 당시 독립운동의 중심이었던 신한촌을 습격해 독립운동의 대부로 불렸던 최재형과 다수의 독립운동가를 처형했습니다.
o 이날 참석한 고려인들은 스스로 준비해온 고려인식 제사상을 조상들에게 바쳤습니다. 고려인 2세 김레오니드씨(72세)가 제사를 주재하며 연해주와 중앙아시아에서 돌아가신 선조들에 대한 공경과 그리움을 표했습니다. 러시아어와 한글로 된 축문을 통해 그는 일제의 침략과 스탈린의 억압을 이겨내고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민족으로 자리매김한 고려인 선조들을 늘 기억하고 기리겠다고 말했습니다.
o 김영숙 고려인문화센터장은 고려인들이 스스로 준비하는 한식행사를 통해 사라져가는 고려인들의 민족문화와 선조들에 대한 기억을 보존하고,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겨 같은 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