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이 더 답답하다.
고려인 부모들도 우리처럼 아기 수첩을 가지고 다닌다.
우리와 형식 은다르지만 간호사와 의사의 사인등 필요한 것은 다 있다.
어렵게 한국어로 공증을 받아 예방접종을 위해 보건소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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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직인 또는 병원의 직인을 받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예방접종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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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페루자씨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 동생은 2000년에 시베리아로 이주를 하였다.
그 당시 본인은 우크라이나에 있었지만 전해들은 이야기로는 우즈백상황이 좋지 않아 시베리아로 이주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한다.
페루자씨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들려준 1937강제이주 이후 생활을 아주 조금 기억하고 있다.
할아버지 이야기를 하면서 페루자의 눈은 옅게 젖었다.
그리고 웃으며 말한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한국말을 배웠는데 하나도 못쓴다고 북한 사투리라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해 새로 한국말을 배웠다 하며 웃는다.
페루자씨의 아버지는 무슬림 어머님은 고려인 이란다.
우즈베키스탄은 신분증을 만들때 국적 다음에 민족을 선택하는 칸이 있다고 한다.
그때 고민을 하였던 기억이 있다고 한다.
성장하던 과정에
무슬림 사람들에게는 “너는 고려인이야!”
고려인들에게는 “너는 무슬림이야!”
지금 그에게는 초등학교 4학년 딸이 있다.
아빠는 한국 사람이다.
그의 딸이 자신이 겪었던 과정을 겪고 있다고 한다.
페루자씨는 신분증란에 고려인 민족을 선택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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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들에게 국가는 무엇일까?
고려인들을 보면서 누구나 받아야할 아동, 교육, 의료복지에 대해 묻고 싶은 저녁이다.
사소한 것에 숨막혀하는 인권활동가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