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잔나 스믈일곱 아가씨입니다.
일찍 결혼해 우즈베키스탄에 아기가 있으니 아줌만가요?
암튼 너머에서 한글 수업을 열심히 듣는 모범생입니다.
잔나의 꿈은 하루빨리 돈을 벌어 가족들이 다같이 모여사는 것입니다.
새벽 6시 출근차에 몸을 실으면 저녁9시까지 공장에서 기계부품처럼 일을해야합니다.
시급 4500원 최저임금을 받으며 직업소개소에 일당의 10%를 떼이는 건
다른 고려인동포들과 별반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잠을 쪼개 너머에 나와 한글을 배우고 한국노래를 배웁니다.
오늘은 지난번 수업에 못와 자기만 못배웠다며 아리랑을 가르쳐달라기에 따로 가르쳐 주었습니다.
대학에서 공연관련 학과를 전공해 끼가 있어 그런지 노래를 몇번 들으면 금새 따라 흥얼거립니다.
'선생님 큰일났어요. 벌써 1시예요. 언제 시간이 이렇게 됐지...'
모두들 내일 일 안나가냐며 웃으며 농을 했지만 왠지
저는 뜬금없이 짠해져 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학생들을 서둘러 보내고 지하 너머 교실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합니다.
잔나가 부르는 아리랑은 그녀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세상은 왜 변한듯 변하지 않는 걸까요...
게으른 늦잠을 자도 괜찮은 제 삶과 잔나의 삶은 왜 달라야하는 건가요...
그냥 스스로에게 답답하고 화나는 밤...잠도 안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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