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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땟골 사람들"

        우즈벡에서,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에서...  온 고려인들이 땟골에 모여 살아요


 
작성일 : 14-05-11 18:24
다섯 번째 이야기-갈리나 아주머니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4,957  

안녕하세요. 옥이의 땟골 사람 이야기. 다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모레 우즈벡으로 떠나시는 갈리나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Q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갈리나 아주머니  : 저는 '김 갈리나'이고 우즈벡에서 왔고요 태어난 곳은 러시아이고요 나이는 51세 입니다.

 

Q : 한국엔 언제 처음 오셨어요?

갈리나 아주머니 : 2008년에 왔어요. 일 때문에 왔어요. 그때는 혼자 왔었어요.

 

Q : 그럼 지금도 혼자 계세요?

갈리나 아주머니  : 지금은 딸 두명하고 같이 있어요. 큰 딸은 H-2비자로 왔고 작은 딸은 아직 20살이라서 3개월 단기비자로 왔어요.

 

Q : 그럼 태어나서부터 쭈욱 우즈벡에서 사셨나요?

갈리나 아주머니  : 태어난 건 러시아에요. 어머님은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나셨고 아버님은 러시아에서 태어나셔서 두 분이 러시아에서 결혼하셨어요. 그리고 러시아에서 저랑 제 동생이 태어난 후에 우즈벡으로 이사왔어요. 그리고 우즈벡에서 둘째 동생이 태어났어요.

 

Q :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어떠셨나요?

갈리나 아주머니  : 맨 처음엔 좋았어요. 그 다음부턴 계속 스트레스. 한국말도 모르고 법도 모르고 그리고 우즈벡하고 한국사람들이 생각이 너무 달라요. 그래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Q : 한국오고 나서 한국말 배우신 거에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한국어 안배우셨었나요?

갈리나 아주머니

 

  :  네. 우즈벡에서는 조선말(한국어)은 '물', '밥', '앉아' 이 정도밖에 몰랐어요. 한국에 와서 외국인센터랑 너머에서 한국어 배웠어요. (한국어를 배운 기간은?) 2년 반 정도요.

 

Q : 우와. 부러워요. 저도 지금 러시아어 1년 반 정도 배웠는데(ㅠㅠ).

갈리나 아주머니  : 아니에요(웃음). 젊은 사람들이 더 잘 배워요. 제 딸이 벌써 저보다 한국어 발음이 좋아요.

 

Q : 그럼 이제 한국말 잘하시니까 한국 생활이 예전보다 나아지셨어요?

갈리나 아주머니 : 네. 이제 한국어도 알고 괜찮아요. (너머) 선생님들도 정말 좋고요.

 

Q : 그럼 한국에서는 무슨 일을 하셨어요?

갈리나 아주머니 : 지금은 우즈벡 가려고 그만뒀어요. 원래는 납땜일도 하고 자동차 일도 하고 핸드폰 일도 했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회사에서 일했어요. 사무실에서 월급 계산하는 일 했어요. 소련이 붕괴되면서 월급이 적어져서 시장에서 일하기 시작했어요. 근데 시장에서 일하는 게 돈이 적어서 한국으로 왔어요.

 

Q : 한국에 올 생각은 어떻게 하신 거에요? 주변에 한국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갈리나 아주머니 : 아니요. 2007년 11월에 처음으로 사람들이 H-2비자로 한국에 가기 시작했고 제가 한국에 온 게 2008년 1월이라서 제가 한국 올 때는 주변에 한국 가는 사람이 많이 없었어요.

 

Q : 그렇구나. 그럼 지금은 딸들하고 함께 한국에서 지내시는 거에요? 다른 가족들은요?

갈리나 아주머니 :  큰 딸은 한국온지 1년 반 정도 됐고 작은 딸은 아직 한 달도 안됐어요. 부모님은 우즈벡에 계시고 동생 두명은 2년 전에 하늘나라 갔어요.

 

Q : 아.. 한국에 혹은 너머에 바라시는 점 있어요?

갈리나 아주머니 : 감사해요. 한국어 가르쳐주신 선생님들 늘 많은 일 도와주세요. 그리고 건강하시면 좋겠어요. 외국인들도 한국인들도 다 건강하게. 계속 건강하면 돈 벌 수 있어요. 건강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요.

 

Q : 모레 우즈벡에는 왜 가시는 거에요?

갈리나 아주머니 : 아버지가 아프셔서요. 그래서 언제 오는 지는 아직 몰라요.

 

Q: 그렇구나.. 그럼 더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갈리나 아주머니 : 한국 사람들 정말 다 좋아요. 그런데 가끔 회사에서 외국 사람들을 너무 낮게 봐요. 외국인이라고 낮게 대하고 욕하고. 그럼 그런 나쁜 회사들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을 다 나쁘게 생각할 수 있어요. '한국 사람들 나빠요' 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한국에서 높은 사람이더라도 한국인하고 외국인 모두에게 잘 대해줘야해요. 막 맘대로 자르지(해고하지) 말고. 옛날엔 나한테 그런 일이 생기면 너무 화나서 일을 그만두고 그랬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냥 그런 환경에서 자랐나보다고 불쌍하게 생각들어요. 그런 말을 들으면서 자랐나보다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대답을 하시는 아주머니의 눈빛에서 그동안 아주머니께서 겪으신 힘든 일들이 어렴풋이 느껴졌어요. 고려인 분들이 혹은 다른 외국인 근로자분들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일터잖아요. 그곳에서 그분들이 보는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고 정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이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는 그분들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인만큼 그분들에게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신중하고 책임감있는 행동이길 바랍니다^^ 갈리나 아주머니 우즈벡에 잘 다녀오시구 아버님 건강도 좋아지시길 바라면서!!

오늘 땟골이야기는 여기서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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