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세 김루슬란 아저씨가 센터에 방문했습니다.
지인도 전혀 없고, 돈은 200달러 남짓 가지고 아픈 부인, 딸, 손자와 함께 러시아에서 한국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당장 잘곳도 일자리도 무엇도 없다는데, 어떻게 너머를 알았는지 너머에 찾아왔습니다.
모텔에서 사나흘 지내는 동안 너머에서는 지인을 통해 파견업체 아르바이트자리를 찾아내서 일을 보내고,
땟골마을운영위원장 유병웅 통장님께 협조해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20만원의 싼 방을 구했습니다.
선부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따스머니'라는 소액대출을 이용해 보증금을 마련하고, 6개월간 상환하기로 했습니다.
선부복지관에서는 한 교회에 연락을 취해 밥솥과 쌀, 반찬을 얻어다 주시기도 했습니다.
루슬란씨는 당장 보증금도 없으면서 고맙다며 가게에서 초콜릿을 여러개 사서 선물하고 갔습니다.
파견업체를 통해 간 첫번째 업체에서는 하루 일하고 나이 때문에 잘렸습니다.
둘째날 간 두번째 현장에는 이틀째 나가고 있습니다.
부디 잘리지 않고 주급을 모아 외국인등록증을 만들고, 딸의 일자리도 구하고, 손자는 학교에 보내고,
후에는 더 좋은 집을 마련해 행복한 모국생활을 하기를 바랍니다.
김루슬란 가족이 있을 곳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