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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땟골 사람들"

        우즈벡에서,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에서...  온 고려인들이 땟골에 모여 살아요


 
작성일 : 14-04-28 18:52
두 번째 이야기 - 벤야민 아저씨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1,972  

안녕하세요. 옥이의 땟골 사람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로 찾아왔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벤야민 아저씨입니다!!

임금체불 문제로 너머를 방문하셨다가 저희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신 아저씨+.+ㅋㅋ

 

그럼 지금부터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Q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벤야민 아저씨: 제 이름은 '김 벤야민'입니다. 저는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에서 왔습니다.

 

Q : 성이 '김'씨세요? 본이 어디세요?

벤야민 아저씨: 경주 김(金)씨에요.

 

Q : 그럼 아저씨의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은 원래 어디에서 지내셨어요?

벤야민 아저씨: 부모님의 고향은 연해주라고 들었어요. 어릴 때라 전 기억이 안나요.

 

Q : 그럼 지금 다른 가족들은 어디에 살고 계세요?

벤야민 아저씨: 아내는 저와 함께 한국에 있어요. 딸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살고 있고 그곳에 손녀도 3명 있고요. 6살, 2살 6개월, 7개월 이렇게 3명이에요. 원래는 다른 친척들(아버지의 형제)도 있었는데, 편지로 연락하다가 편지가 끊기는 바람에 찾지 못했대요. 그 땐 제가 너무 어릴 때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Q : 친척분을 아직도 못찾으셨다구요? 아저씨도 지금 따님하고 떨어져 지내시면 많이 힘드시겠어요. 한국에 처음 오셨을 때 어떠셨어요?

벤야민 아저씨: 물론 힘들었죠. 일도 너무 힘들었고요. 한국말이 잘 안통하니까 월급도 제대로 못받고 어디가서 의사소통도 잘 안돼서 그게 정말 힘들었어요. 그리고 딸도 떨어져있고 손녀들도 못보고요.

 

Q : 따님이 많이 그리우시겠어요. 그런데 아저씨는 한국에 언제 오셨어요?

벤야민 아저씨: 2011년에 왔어요. 취업때문에 온거죠.

 

Q : 우와. 근데 한국말을 정말 잘하세요!

벤야민 아저씨: 아니요. 잘 못해요. 한국말 못해서 힘들었어요.

 

Q : 그래요? 한국온 지 2년된 것 치고는 굉장히 잘하시는데요? 한국에 오기 전에도 한국말을 쓰셨어요?

벤야민 아저씨:  어릴 때는 (썼죠). 학교에 한국어 시간이 2시간 있었는데, 너무 적어요. 그래서 차차 한국말을 못하게 됐어요.

 

Q : 그러시구나. 그래도 한국어 실력이 굉장하세요! 한국에 오셔서 어떤 일을 하셨어요?

벤야민 아저씨: 차 공장에서도 일했고 press 일도 했었죠.

 

Q : 그럼 지금은 무슨 일을 하세요? 그 일을 계속 하세요?

벤야민 아저씨: 아니. 나이가 들어서 이제 공장에서는 일 못해요. 벌써 일을 안한지 4개월 째에요. 일당 받는 일이라도 하려고 하는데, 그것도 나이가 많아서 받아주지 않아요.

 

Q : 그럼 지금 한국생활은 어떠세요? 일을 못하시면 많이 힘드시겠어요.

벤야민 아저씨: 그렇죠. 수입이 없으니까 방세낼 돈도 빠듯해요.

 

Q : 방세가 얼마나 나오는데요?

벤야민 아저씨:  보증금 50에 월 20. 방은 2~3평 정도에요.(3명도 채 눕지 못하는 크기라고 해요)

 

Q : 방 크기에 비해 비싼 것 같은데요? 그럼 일 하실 때는 월급 많이 받으세요?

벤야민 아저씨:  그렇지도 않아요.(고려인들의 대부분은 무슨 일을 하든 최저임금을 받는다.)

 

Q : 너무 힘드실 것 같은데요? 한국에 있으면 가족도 못보고, 그렇다고 월급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한국에 계세요?

벤야민 아저씨: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이것도 못버니까. 우즈벡에 있을 때, 선생님이 직업이었어요. 그런데 월급을 받아서 밀가루 2포대를 사면 돈이 안남았어요.

 

Q: 그 정도에요? 우즈베키스탄이 물가가 많이 비싼가봐요?

벤야민 아저씨:  월급은 20~30만원인데 돼지고기 1kg이 만원을 넘어요. 계란도 비싸고. 그래서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거의 외국으로 나가요. 거기서는 못사니까.

 

Q : 한국에 혹시 바라는 점이 있으세요?

벤야민 아저씨:  한국에 계속 살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아저씨는 임금체불문제로 바쁘게 자리를 뜨셨어요. 아저씨는 월급을 못받으셔서 너머를 찾아왔는데, 그게 너무 오래된 일이라 노동부에서는 더이상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네요. 임금을 주지 않은 사장은 이미 벌금을 내고 처벌을 받은 상태라고 하고요. 그래서 아저씨는 민사소송을 걸어야 해요. 당장 방세내기도 빠듯한 아저씨에게 민사소송이라니.

쪽방에 살면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의 노동의 댓가를 지불하지 않는 사람들의 의식이 하루빨리 변화되길 바라면서ㅠ.ㅠ

이번 이야기는 여기서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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