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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땟골 사람들"

        우즈벡에서,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에서...  온 고려인들이 땟골에 모여 살아요


 
작성일 : 14-05-11 18:24
여섯 번째 이야기-리자 아주머니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3,023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 뵙는 땟골이야기입니다!!

부장님과 유견이의 제보(?)로 찾은 오늘의 주인공!! 바로 우 리자 아주머니입니다!!

아주머니가 정말 한국말도 잘하시고 이야기도 재밌게 잘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정말 기대이상으로 한국말을 잘하시더라고요!! 그럼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Q : 안녕하세요?

리자 아주머니 : 네~ 오늘 왜 만난 거에요?

 

Q : 아주머니를 오늘 인터뷰하려구요~ 아주머니가 한국말을 정말 잘하신다더라구요

리자 아주머니 : 아니에요~(웃음) 내가 뭘 잘해요.

 

Q : 진짜 잘하세요~ 자기 소개 해주세요.

리자 아주머니 : 제 이름은 우 리자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왔고 지금 한국에서 딸들이랑 있어요. 남편이랑 셋 째 딸은 우즈벡에 있어요.

 

Q : 그럼 지금 한국에 있는 딸은 첫 째, 둘 째 딸인거죠? 왜 막내 딸은 같이 안오셨어요?

리자 아주머니 : 원래 딸들이 먼저 한국에 왔어요. 큰 딸이 먼저 왔는데 혼자 한국에 있어서 처음 3일은 울기만 했어요. 그래도 전화로 힘들어도 안돌아가고 계속 한국에 있을거라고 했어요. 그리고 둘째 딸이 한국에 왔는데 그 애는 안산에 지금 친구도 많아요. 그리고 나서 내가 한국에 왔어요. 그런데 법이 바뀌고 35살이 되어야 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됐는데 막내는 22살이라 못왔어요. 남편은 우즈벡에서 농사 짓고요.

 

Q : 막내 따님이 많이 보고싶으시겠어요. 그럼 아주머니는 한국에 언제 오신 거에요?

리자 아주머니 : 네. 막내가 맨날 전화로 힘들대요. 근데 보고싶으면 인터넷 있으니까(인터넷 화상통화) 괜찮아요. 나는 작년에 왔어요.

 

Q : 한국에 오기로 한 이유는 뭐였나요?

리자 아주머니 : 딸이 오라고 해서 왔어요. 예전엔 이렇게 비자허가를 못받았으니까 나올 생각을 안했죠.

 

Q : 그럼 할아버지나 아버지는 언제 우즈벡으로 가셨는지 아세요?

리자 아주머니 : 할아버지 세대 형제들은 한국에 있어요. 그런데 소식이 끊겨서 어디에 어떻게 사시는지 몰라요. 예전엔 자유롭게 다닐 수가 없으니까. 할아버지가 러시아에 가셨다가 강제이주 당하셔서 형제들하고 헤어졌대요.

 

Q : 그러시구나. 아주머니 한국말을 정말 잘하시는데 원래 할 줄 아셨어요?

리자 아주머니 : 여기 와서 배운거죠. 우즈벡에서 조금 한국말 알긴 했는데 우즈벡 한국말이랑 여기 한국말이랑 달라요. 한국 와서 드라마로 한국말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어쩌다보니 늘 러시아인 있는 회사는 안다니게돼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한국인이나 중국인이었어요. 그러니까 내가 맨날 "이건 뭐에요?"라고 물어보면서 한국말 배웠어요. 그리고 작은 딸이 너머에서 한국말 배웠는데 그 책 집에서 혼자 보면서 공부했어요.

 

Q : 한국에 처음 오셨을 때 느낌이나 기분이 어떠셨어요?

리자 아주머니 : 한국 진짜 좋아요. 우즈벡보다 덜 덥고 공기도 더 좋고 먼지도 없고. 여기 와서 건강도 좋아졌어요. 여기는 나무도 많아요.

 

Q : 한국도 많이 오염됐는데? 우즈벡은 어떤데요?

리자 아주머니 : 한국 좋아요. 우즈벡은 먼지도 진짜 많고 나무도 없어요. 우즈벡 사람들이 나무를 다 베서. 작년에 바다랑 산 처음 봤는데 너무 예뻐서 차타고 5시간 가는데 한번도 안자고 계속 봤어요. 바다에 처음 가서 세수했는데 물이 너무 짜. 왜 그렇게 짜요?(웃음)

 

Q : 한국에서 그럼 무슨 일 하고 계세요?

리자 아주머니 : 휴대폰 회사에서 3개월 일했다가 문을 닫는 바람에 고기집에서 일했어요. 근데 거기 너무 추웠어요. 그리고 다시 핸드폰 공장이 문을 열고 나보고 다시 일하자고 해서 거기서 다시 일했어요. 그런데 또 공장이 문을 닫고 3일만 쉰다는 게 1달을 넘게 쉬어서 친구들이 일을 구해줘서 봉지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어요.

 

Q : 그럼 지금은 봉지공장에서 일하시는 거구나. 봉지공장 일은 어때요?

리자 아주머니 : 너무 힘들어요. 봉지만드는 기계가 너무 빨라요. 봉지 기계가 봉지를 만들어서 떨어뜨리면 내가 그거 탁탁 접어서 놔야하는데 기계가 너무 빨라요. 내가 꿈에서 봉지접는 꿈도 꿨어요(웃음) 그래서 봉지가 휴대폰 공장보다 더 힘들어요.

 

Q : 한국에서 지낼 때 힘든 점은 뭐에요?

리자 아주머니 : 주말에도 일을 하니까 힘들어요. 근데 또 일 안하면 심심해요. 힘들지만 그래도 5분만 앉아있으면 괜찮아요.

 

Q : 한국에는 언제까지 계실 계획이세요?

리자 아주머니 : 비자가 원래 5년짜리였는데 이젠 3년짜리를 줘서 내 비자도 3년짜리에요. 지금 1년 반 살아서 1년 반 남았어요. 더 있고 싶은데 그러려면 우즈벡에 들어갔다 다시 나와야 하고 다시 나오면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Q : 그럼 한국에 바라는 점은 뭐가 있으세요?

리자 아주머니 : 한국에서 살면 좋겠고 일도 하고 싶어요. 한국에 더 있고 싶은데 그럴 수 있는 법을 알려주면 좋겠어요.

 

Q : 더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리자 아주머니 : 처음에는 다 음식이 빨간색이라 매워서. 근데 사장님이 먹어야 된다고, 몸에 좋다고 하셔서 먹었어요. 지금은 김치 좋아하고. 이제는 야채 반찬(밑반찬)도 해먹어요. 우즈벡은 그런거 안해먹거든요. 근데 여기 와서 그렇게 먹으니까 건강도 좋아졌어요. 칼슘, 오메가 3 같은 것도 챙겨먹어요. 마트에 가면 다 있어요.

 

 

아주머니가 정말 한국말을 잘하시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셔서 평소보다 인터뷰 시간이 훨씬 길었어요. 그래도 정말 재밌고 유쾌한 시간이었어요. 일하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저희보다 더 활기찬 아주머니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한국을 사랑하시는 아주머니의 모습에 저희는 얼마나 한국을 사랑하는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럼 나중에 다시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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