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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7.29 KBS1 다큐 공감 E64 땟골의 까레이스키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4-07-31     조회 : 4,482  

땟골의 까레이스키


■ 방송일시 : 2014년 7월 29일(화) 밤 10시 50분- KBS 1TV
■ 책임프로듀서 : 박석규
■ 연출 : 편만열
■ 작가 : 홍현영
■ 제작사 : 타임 프로덕션
■ 내레이션 : 이금희 (아나운서)

 

150년 유랑의 끝. 땟골엔 고려인이 산다!




어슴푸레한 새벽녘, 인력 차량을 타고 바쁘게 어른들이 떠나면,
러시아어로 재잘재잘 떠들며 등교하는 아이들과
꼬불꼬불한 키릴문자가 쓰인 간판 아래에서 하루 장사를 시작하는 상인들..
언뜻 중앙아시아의 작은 도시가 아닌가.. 하고 착각할만한 풍경이지만...

이곳은 분명 한국!
고려인 2000여 명이 모여 사는 고려인 최대 거주지,
안산 ‘땟골 마을’ 이다.


150년 유랑의 끝, 할아버지의 고향, 한국으로 돌아온 사람들.
우리와 같은 얼굴을 한,
 땟골의 까레이스키들을 만나보자.





고국에서 이방인으로 산다는 것은...

“처음 공항에 내렸을 때,
한국 사람들이랑 얼굴이 비슷해서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잠시 멀리 떠났다가 집에 돌아온 것 같았어요.“


소련이 해체된 후, 중앙아시아의 살인적인 경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국을 찾아온 까레이스키들.
그러나 떨어져 흐른 150년의 역사만큼, 멀어진 마음의 거리...
고국 땅에서 이들은, 그저 ‘외국인 노동자’. 혹은, ‘이방인’ 이다.

 
땟골의 터줏대감. 임이골. 김넬리 부부.
세끼 밥 챙겨 먹기도 어려웠던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생활에 비하면 낫다지만,
대학까지 나온 넬리 아줌마는 단순노무를 할 수 없는 f4 비자 탓에
급여가 적은 보조교사 일을 할 수밖에 없었고.
공장에서 허리를 다친 이골 아저씨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한동안 일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한국살이 10년!
일취월장한 한국어 실력에 익숙해진 한국 물정으로
처음 한국에 온 고려인의 일자리 찾기부터 한국어 통역, 집 구하기까지...
어느새 땟골의 ‘홍반장’을 자처하게 되었다는데...



한글 야학에서 출생 신고까지~ 고려인 별별 상담소, 한글야학 ‘너머’

“고려인분들은 마음속에
‘한국이 내 고향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세요.
그래서 한국어를 꼭 배우려고 하죠.”



한국에 온 고려인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한국어’.
간간이 기억나는 할아버지의 ‘고려말’로는 한국 생활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고려인 한글야학 ‘너머’는 이런 고려인들과의 소통을 위해 세워졌다.
10살 아이부터 60대 노인까지....
12시간 교대 근무를 하고,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한국어를 배우려는 고려인들로
밤늦게까지 야학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는데...

낮에는 고려인들의 고충 상담소로 변신하는 ‘너머’.
노동 상담에서 출생신고, 아이들 성적관리에 택배 배송까지...
땟골에 사는 고려인들의 수만큼, 그들이 가져오는 사연도 가지각색~
말이 안 통해, 물정이 어두워 가슴에 품어 둔 이야기를 들어주는
고려인들의 사랑방 겸 쉼터가 바로 ‘너머’다.



새로운 미래, 까레이스키 소년들의 꿈.



고려인 아이들은 한국에 일하러 간 부모와 떨어져, 중앙아시아에 홀로 남겨지는 경우가 많다.
작년에 한국에 입국한 15살 세르게이도 5년 동안이나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야 했다.
2교대 근무를 하는 엄마와 지방에서 일하는 아빠 탓에 세 가족이 다 함께 모일 수 있는 건 주말 한나절.
그래도 멀리 떨어져 지내던 때에 비하면, 함께하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는 세르게이다.



고작 한국살이 1년 차,
서툰 한국어 탓에 한 살 어린 동생들과 학교에 다니고, 성적은 겨우 낙제를 면할 수준.
그런 세르게이에게도 꿈은 있다! 바로 축구선수가 되는 것.

고려인 소년 세르게이에게 축구는, 말이 서툴러도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유명한 축구선수가 되어서, 온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짓고 싶다는 꿈.
그 꿈을 위해 매일 방과 후 운동장을 달리고 또 달린다.

세르게이가 속한 ‘고려인 유소년 축구단’ 의 축구 경기 날.
상대는 전국 유소년 생활 축구 1위! 안산 유소년 축구클럽인데....
과연 결과는...?


그들이 만들어 가는 새로운 고향, 땟골



저마다의 꿈을 품고 땟골에 왔던 고려인들.
한국 적응을 마치고 나면 형편에 따라 이곳저곳으로 흩어졌다가도,
명절이나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이면 모두 약속한 듯 땟골로 모여든단다.

오늘도 땟골엔 저마다의 사연을 찾아온 고려인들이 둥지를 튼다.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떠돌던 사람들,
그들이 만들어 낸 새로운 고향 땟골.


이곳에서 그들은 희망한다.
더 이상 이방인이지 않기를,
자라나는 아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기를,
150년, 길고 긴 고려인의 유랑이 여기서 끝나기를...

김진영 (14-08-03 14:10)
아이들샘 (15-10-09 12:46)
고려인들에게 항상 행운과 희망이 함께 해주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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