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한 고려인들이 내년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고려인 독립투사들의 잊힌 항일 투쟁을 기리는 '고려인독립운동기념비' 건립에 나선다.
고려인독립운동기념비 건립 추진위원회는 "150년 전 러시아 연해주 등으로 이주한 고려인은 일제 강점기에 홍범도, 최재형, 신채호, 안중근, 이동휘, 이상설 등 항일 투쟁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이들뿐만 아니라 이름 모를 독립투사가 많았다"며 "분단과 이념 때문에 가려졌던 이들의 공로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념비를 세울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추진위에는 8만 명에 이르는 재한 고려인의 중심 단체인 대한고려인협회를 비롯해 고려인 지원단체인 너머·안산의제21, 고려인 강제이주 80년 국민위원회 등이 참여한다.
기념비는 고려인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거주하는 안산시에 내년 8월 15일에 세운다는 목표다. 기금은 크라우드 펀딩 등 국민 모금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고려인 선조들의 독립운동 역사는 일제의 탄압과 1937년 강제이주 등으로 인해 남아 있는 기록이 적다 보니 제대로 발굴이 안 되고 있다"며 "'고려인 역사 바로세우기 캠페인'도 함께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