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의병장 증손녀인 기 소피아씨는 두 번째 강연자로 주민들과 만났다. 기 소피아 씨는 옛 서대문 형무소 사형장에서 1호 사형을 당한, 의병장으로서 명망이 높았던 허위 의병장의 독립활동을 소개한 후 자신을 비롯한 후손들의 삶에 관해 이야기했다.
만주에서 독립 투쟁을 하다가 연해주로 옮겨간 허위의 가족들은 스탈린의 조선인 강제 이주 때 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로 옮겨져서 그곳에서 살았다. 기 소피아는 "우리 가족들은 만주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이주한 후 생활이 좋았지만 강제이주 후에는 5살 때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생활했다"라며 "아버지는 조상에 대해 일절 이야기를 하지 않아 독립운동 하셨는지 전혀 모르다 한국에 와서 삼촌을 만나 이야기를 듣게 됐다"라고 했다.
2011년 한국에 와 불법체류자로 살기도 했던 기 소피아 씨는 2015년 귀화한 삼촌을 통해 허위 의병장에 대해 듣게 됐고 2018년 아이들과 함께 귀화했다. 남편만 귀화하지 못한 상태다.
기 소피아 씨는 "한국생활을 열심히 해 자랑스러운 국민이 되겠다"라며 "세상 사람들이 고조부 허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신기했다. 또 고려인 강제이주와 고단한 삶을 위로해 줘서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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