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설렘과 이별의 아쉬움이 공존하는 기차역.
그중에서도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많은 사람에게 일생에 한 번 꼭 타봐야 할 ‘버킷 리스트'로 꼽힙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 열차는 낭만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가슴 아픈 역사의 산물이자, ‘고난의 행로'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고려인 1세 할머니의 증언 :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열차 화물칸에 올라탔어... 어디로 끌려가는지, 얼마나 가야 하는지…. 그곳은 마치 ‘빈 깡통' 속 같았지. 앉은 자리에서 대소변을 보고 추위에 떨며 잠을 잤어. 그러다 하루는 한 아기가 엄마 품에서 죽은 거야. 죽은 자식을 땅에 묻지도 못하고 창밖에 버려야 하는 어미의 심정이 어땠을까. 그렇게 몇 날 며칠을 계속 끌려간 거야. '빈 깡통'을 타고...]
안녕하세요?
저는 80년 전 고려인 17만여 명을 태운 '빈 깡통'입니다.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까지, 고려인이 끌려간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슬프고도 아픈 ‘회상 열차'입니다.
…
지금은 낭만적인 여행의 길이지만, 과거에는 우리 조상들의 아픔과 한이 서려있는 시베리아 열차길.
너머는 고려인들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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