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는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5개 지역재단과 공동으로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을 실시합니다.
지역재단은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기금을 조성해 복지·환경 등 다양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비영리 공익법인을 말합니다. 현재 국내에는 안산희망재단, 부천희망재단 등 5개 지역재단이 있습니다.
이들 재단은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보듬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업을 펼칩니다. 이번에는 온라인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인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10가지 사업아이템을 발굴해 지역주민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전망입니다.
안산희망재단은 안산 땟골마을의 소외된 고려인 아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지역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고려인 아이들의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사업을 추진합니다. 부천희망재단에서는 학자금 대출 미상환으로 신용유의자가 된 지역청년들이 학자금 대출의 족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미상환 대출금을 지원하는 등 지역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진행합니다.
지난 2월 16일 이 사업들 중 국내체류 고려인 동포 아이들을 돕기 위해 나선 청소년을 만나기 위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지곡로에 위치한 고려인동포문화복지지원센터 '너머'에 다녀왔습니다. 이 곳은 주택이 밀집한 골목에 있어서 가정집 같은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국경과 차별을 넘는다는 뜻의 '너머'는 안산지역재단과 함께 고려인 동포들이 국내에서 정착해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먼저 고려인에 대해 살펴보면, 고려인이란 옛 소비에트 연방 붕괴 이후의 독립 국가 연합 전체에 거주하는 한민족을 말합니다. 한국의 옛 나라인 고려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국내에는 4만 명 이상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안산 지역에는 8천여 명이 밀집해 있습니다.
안산 선부동은 국내 최대 고려인 동포 밀집지역으로 2011년 부터 한글야학을 비롯해 통번역, 생활상담, 긴급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고려인 청년 및 지역 청소년들은 고려인 동포 자녀들의 학습 지체, 진로를 돕기 위해 나섰습니다.
청년 멘토1기 안 블라더
청년 멘토 1기로 활동하고 있는 안 블라더(18)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체육특기자로 유학차 먼저 입국한 형을 따라 왔습니다. 한국은 청년 할아버지, 할머니의 고향이라 낯설지가 않습니다. 학교에 다문화반이 있어서 적응이 빨랐습니다"라며 "한국생활 4년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들려주어 안전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시작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안 블라더 군은 "지금은 방학이라 주 4일 2시부터 3시까지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글교육을 합니다. 오는 3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1주일에 2번 정도로 봉사 시간을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만화영화 뽀로로 영상에 한글자막을 넣어 한글을 가르치니 집중도가 높아지고 이해가 빠르더군요"라고 교수법을 들려주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관한 책을 읽고 도전을 배우고 있으며,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안 블라더 군은 번역에 관심이 많습니다. 러시아어와 한국어가 가능하기에 꾸준히 배움을 쌓아 통번역 봉사도 하고 싶답니다. 형은 체육인의 꿈을 안고 이곳으로 왔지만, 생활이 어려워 꿈을 포기하고 직장에 다니고 있음을 아쉬워했습니다.
김영숙 고려인동포문화복지지원센터 사무국장님은 "안 블라더처럼 성실하게 살아가는 고려인동포 자녀들에게 장학금 등을 주며 격려하고 싶은데 형편이 여의치 않다. 소외된 고려인 아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크라우드펀딩에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현재 고려인 지원 단체 너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아동·청소년 프로그램은 한국어, 수학, 영어, 태권도, 댄스 등 예체능 수업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자원봉사자 중 청소년 15명은 70여 명을 지도합니다. 학습을 비롯하여 진로지도, 고민 상담도 해주는 든든한 형들로 통합니다.
국적국인 러시아 및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나라들의 경제위기로 고려인들의 국내 입국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체류 고려인 동포들과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자원봉사자로 나선 청년들을 응원합니다.
청년희망재단 청년기자단 3기 김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