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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6-12 17:19
[기획/연재]고려인 이주 150주년 특집-③고려인지원단체 '너머' 김영숙 사무국장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0,638  

http://www.ansan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237


 
 

"체류자격과 관계 없이 이주 아동의 기본권 보장은 국제사회가 가장 강조하고 촉구하고 있는 인권의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고려인 동포 자녀들도 현재 이주노동자 아동의 범주에서 사회·법적 지위가 규정되어 있지만 부모를 따라 입국한 후 비자가 만료됐을때 다시 출국하고 재입국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고려인 동포 아이들을 위한 정책과 관점은 사실 여느 외국인 근로자나 결혼이주민 즉 다문화정책과는 다르게 바라봐야 합니다."

고려인지원단체 너머의 김영숙 사무국장은 고려인 동포 자녀들을 여타의 외국인 근로자나 결혼 이민자의 정책의 틀에서 벗어나 그들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고려인 자녀들의 연령별 체류현황이나 아이들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 '너머'를 중심으로 땟골 지역 몇몇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보육시설과 유치원, 관내 초등학교에 등록된 아이들의 수를 살펴보면 땟골과 원곡동 주변에 150명에서 200명 정도가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이주노동자인 부모를 따라 중도 입국한 자녀들이기 때문에 보육이나 교육, 의료복지는 자국민 아동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고려인 동포 대부분이 일용직 근로자로 생활하거나 근무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혜택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후에 가입을 하려고 해도 입국한 날로부터 소급적용이 되기 때문에 쌓여온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미루는 경우도 많죠. 이러한 상황에서 중도입국한 아이들이 의료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그 절차 뿐 아니라 비용 또한 부담스러운 현실입니다."

현재 국내체류 고려인 동포와 함께 입국한 자녀를 비롯해 한국에서 태어난 고려인 동포 아이들은 출생과 보육, 교육 생애주기에 대한 실태나 관리 등이 이루어지지 않고있다.
"보육은 국경을 초월해 모든 아이들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는 인권의 범주에 있는 것이 아닌가요. 부모가 일을 나갈때는 한국말이 부족해 대화를 할 수 없어 늦은 시간까지 홀로 집을 지키는 아이들은 국적이 이 곳이 아니기 때문에 보육에서 멀어지는게 맞는 것인지 참 안타깝습니다."

홀로 방치되거나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워 발생하는 문제들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너머'에서는 보육과 기본적인 한국어 교육활동 등을 스스로 전개하고 있지만 단체의 상황도 녹록치 않는 현실. 너머 사무실의 계약은 올해 11월에 만료가 되는 상황에서 회원들의 회비와 비정기적인 단체 후원금으로는 턱없이 높아지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고려인 지원단체 '너머'의 모습


"좋은 환경에서 능력있는 선생님을 초빙해 아이들과 고려인동포의 학습이나 보육 등의 지원을 돕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당장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는 작아지게 되더군요. 경제적인 상황에 맞춰 땟골을 벗어나 사무실을 새로 임대하더라도 고려인이 밀집해있는 땟골을 벗어나는 것은 지원단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고 이곳 상황에 맞추자니 높아지는 임대료를 감당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사무실 뿐 아니라 한글을 가르치는 강의실의 부재가 더 우려스럽다는 김 사무국장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고 전했다.

김 사무국장은 의무교육의 테두리에 있어 비교적 쉽게 진학할 수 있는 초·중등교육을 받은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취업이나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가정에서 동생을 돌보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국적국에서 서류 미비와 취학절차를 모르는 경우나 언어 문제로 인해 국내 고교에서 학습이 어렵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입학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참 배우고 학습해야 하는 아이들이 결국에는 단순노동이나 가정에서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것이죠."

기술학교나 직업전문학교, 대안학교등의 방안도 마련되어 있지만 아이들이 이 과정을 이수하기에는 많은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현행법상 대부분 직업전문학교는 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지나 외국국적으로 노동부 지원이 불가능해 실제 전문기술을 갖춘 인력으로서의 성장을 배제시키기 때문이다.

이렇듯 고등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김 사무국장은 고등학교 진학이 어려운 경우 아이들이 전문 기술이나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대안학교, 기술학교의 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감하며 김영숙 사무국장은 안산지역에서만이라도 고려인 동포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더 따듯해지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지원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의 전문가가 모여 원탁회의를 구성했다.


"구한말과 일제가점기에 국경 접경지역인 러시아 연해주 지역으로 이주한 후 소련 붕괴 등의 이유로 강제이주 당하며 경제적, 사회적인 어려움 속에 생활하고 있는 고려인 동포들은 그러나 한국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루 12시간씩 근무하는 노동보다 다른 언어와 같은 외모에서 비롯된 이중정체성의 혼란, 또 사람들의 낯선 시선들이 더욱 힘들다고 말하는 동포들도 많이 있습니다. 다른곳이 아닌 같은 지역에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고려인들을 우리만이라도, 또 우리부터라도 따듯한 시선과 애정어린 관심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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