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4세 문제를 보도한 중앙일보 2월 16일자 14면.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국민위원회’는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1번가’ 국민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하승창 대통령비서실 사회혁신수석을 만나 청원서와 편지 3장을 전달했다. 국민인수위원회는 국민이 모두 인수위원이 돼 새 정부에 정책 제안을 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소통 창구다.
고려인 4세 김율랴양이9일 광화문1번가에서 개최된 고려인특별법 청원서 전달식 후하승창 사회혁신수석에게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청원서 전달에 앞서 내년이면 성인이 돼 한국을 떠나야 하는 김율라양은 직접 써 온 편지로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이어 “2013년 어느 날 갑자기 말로만 듣는 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에 처음 왔는데 첫 느낌이 깨끗하고 아름다웠다”며 “하지만 한국어를 몰라 선생님들에게 야단만 맞는 수업시간도 견딜 만했지만, 할아버지의 나라에서도 외국인이 된 외로움은 정말 힘들었다”고 적었다.
김율랴양이9일 광화문1번가에서 고려인특별법 청원서를 접수하기 전 편지를 읽고 있다.강정현 기자
5살 딸 아이를 둔 고려인 3세 노알렉산드르(44)씨도 편지에서 “고려인 어미아비의 간절한 소원”이라며 “대한민국에서 가족을 돌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율랴, 노 알렉산드르 등 고려인 4세 등이 9일 광화문1번가에서 고려인특별법 청원서 전달식을 열고 있다.강정현 기자
고려인들로부터 청원서를 전달받은 하승창 수석은 “청원서가 대통령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재 각 부처별로 입장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들어 본 뒤에 답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